PR 전문 월간지 The PR 2014년 10월호에 게재한 기고문을 공유합니다.


지난 5월 온라인으로 공개된 <뉴욕 타임스(The New York Times)>혁신(Innovation)’ 리포트는 디지털 시대 변화를 도모하는 국내 언론매체 종사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영문 97페이지 분량의 해당 리포트는 글로벌 미디어 업계를 선도하는 뉴욕 타임스 또한 독자들의 콘텐츠 소비 성향과 눈높이에 맞추려면, 내부 콘텐츠 생산 및 유통 프로세스와 일하는 문화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등 많은 과제 설정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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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의 디지털 퍼스트 노력을 내용을 담고 있는 혁신 리포트]


소셜 미디어와 디지털 기술은 뉴욕 타임스와 같은 전통적인 미디어 회사들에게만 파괴적 혁신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기업은 미디어 컴퍼니이다(Every Company is a Media Company)’라는 명제를 살펴봤을 때, 기업 또한 뉴욕 타임스와 같은 고민의 연장선상에 놓이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에 관련 리포트는 그 형식이나 내용면에서 기업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디어 컴퍼니로 거듭나고자 하는 기업 웹사이트, 블로그, 온라인 뉴스룸 담당자를 위해 혁신 리포트가 보여주는 러닝 포인트를 10가지로 정리해봤다.

1. 홈페이지 존재 가치 하락: 뉴욕 타임스가 온라인에서 독자들과 만나는 주요 수단은 홈페이지였지만, 그 영향력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뉴욕 타임즈 독자의 1/3 정도만이 홈페이지를 방문하며, 그 시간마저도 줄어드는 추세다. 디지털 마케터들은 이 변화의 의미를 빨리 이해해야 한다. 기업 웹사이트를 북마킹해 놓았거나 웹사이트 URL를 기억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웹사이트 첫페이지 방문자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기업 및 브랜드 웹사이트 방문을 더욱 쉽게 하려면, 디지털 마케터는 검색, 소셜 미디어, 이메일 뉴스레터 같은 채널을 기반으로 블로그 포스트와 같은 랜딩 페이지들을 노출하고, 타겟 독자들이 쉽게 클릭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2.    에버그린(evergreen) 콘텐츠 제작: 뉴욕 타임스의 가장 오래된 기사는 1851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혁신 보고서가 발행된 시점까지 1,472만건의 기사를 보유하고 있다. 관련 기사들은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방식으로 재가공이 가능하지만, 최신 뉴스 생산에만 집중하다 보니 지난 기사를 활발히 이용해오지 않았다. 콘텐츠 마케터들 또한 매번 많은 양의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해 내지만, 콘텐츠 공유를 통해 매번 의미 있는 웹사이트 트래픽을 이끌어내지는 못한다. 처음 공유 당시 주목 받지 못한 과거 콘텐츠라 할지라도, 다른 디지털 채널에 맞게 기존 콘텐츠를 재가공하고, 과거와 현재 시점을 비교하면서 연결고리를 만들어내거나 중요한 기념일을 위한 콘텐츠는 시간이 지나도 빛이 바라지 않는 에버그린 콘텐츠로써 효과를 얻어낼 수 있다.

3.    콘텐츠 리패키징: 뉴욕 타임스는 자사 콘텐츠가 독자들에게 조금 더 유용하고, 관련성 있고,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길 원한다. 기존 뉴욕 타임스 기사는 플립보드(Flipboard)나 핀터레스트(Pinterest) 등 제3자의 플랫폼을 통해 다른 콘텐츠 양식으로 재가공되어 발행되고, 그 효과가 발생하기도 했다. 콘텐츠 마케터들은 기존에 단발성으로 발행된 다양한 콘텐츠들을 독자 관점에서 하나의 주제로 패키징화하여 콘텐츠 가치를 다시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4.    웹사이트의 개인화: 뉴욕 타임스는 추천기사목록(Recommended for You)’ 탭을 통해 개인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독자들에게 본인들의 뉴스 피드를 큐레이션할 수 있는 방법으로 팔로우(follow) 버튼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전화나 이메일로 새로운 글이 도착했다는 알림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웹사이트나 블로그 콘텐츠의 경우 소셜 미디어 공유 버튼이 있으나, 잘 활용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콘텐츠 마케터는 개인의 관심 주제에 따라 새로운 콘텐츠를 이메일이나 메시지로 받을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해야 한다.

5.    구조화된 콘텐츠를 위한 태깅(tagging): 리포트에서 뉴욕 타임스는 기존 콘텐츠 업로드시 태깅을 통한 데이터 구조화 노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태깅은 온드 미디어(Owned Media: 웹사이트 등 자체 소유 매체)에 담긴 콘텐츠의 검색과 정열이 가능하며, 분석이나 혁신을 하는데 필수 사항이다.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월스트리트 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은 태깅을 통해 구조화된 데이터를 이용하는 독자들이 웹사이트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파악하고 있다. 디지털 마케터는 어떻게 기업 블로그 콘텐츠가 태깅되어 왔는지 살펴보고 개선 방향을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활동은 무엇보다도 검색엔진최적화에 도움이 된다.

6.    콘텐츠 리치 규모 확대: 뉴욕 타임스는 <버즈피드(Buzz-Feed)><허핑턴 포스트(The Huffington Post)>와 같은 경쟁사들이 그들보다 콘텐츠 프로모션 활동을 잘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경쟁 매체들은 검색과 소셜의 모범사례를 찾아 자신들의 작업흐름에 적용함으로써, 뉴욕 타임스의 트래픽을 넘어서고 있다. 예를 들어, 허핑턴 포스트는 사진과 검색 헤드라인, 트윗, 페이스북 포스트 등 하나의 프로모션 세트로 메시지가 개발되기 전에는 웹사이트에 게재하지 않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650만명이라는 이메일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디지털 마케터는 웹사이트나 블로그에 콘텐츠를 게재하기 이전에 검색과 소셜 채널에 최적화하는 노력과 이메일처럼 독자들에게 직접 다가갈 수 있다는 다른 채널들을 활용하는 프로모션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7. 소셜 영향력 행사자 인맥(Influencers Map) 지도: 성밀매 기사를 프로모션하기 위해, 뉴욕 타임스는 소셜 미디어에서 관련 기사를 입소문 내줄 수 있는 영향력 행사자 리스트를 모았다. 해당 리스트를 기반으로 매춘굴에서(Inside the Brothels)’라는 제목의 기사 컬렉션을 내 줄만한 파워 인맥지도를 만들어서, 관련 메시지를 트위터로 공유하고, 파워인맥들이 추가 공유하는 과정에서 팔로워만 1,509만명인 영화배우 에스틴 커처가 이를 리트윗해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관련 프로젝트 진행 프로세스는 기자, 블로거, 컨설턴트, 업계 애널리스들과 관계를 구축하고, 스토리를 전달하는 기존 PR 활동과 매우 유사하다. 콘텐츠 마케터는 영향력 행사자들과 관계를 구축하고, 그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PR 업무 스킬을 차용하여, 기업 브랜드를 구축하고, 메시지 리치를 넓혀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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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춘굴에서’ 특집 기사 프로모션을 위해 뉴욕 타임스가 만든 소셜 영향력 행사자 인맥 지도]

8.    사용자 생산 콘텐츠(User Generated Contents) 수용: 뉴욕 타임스는 사용자 생산 콘텐츠가 수용하기에 여전히 어려운 과제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허핑턴포스트와 <미디엄(Medium)>은 독자들의 의견과 투고된 원고들을 게재하는 플랫폼이 되면서 엄청난 성장을 기록했다. CNN과 월스트리트저널을 포함해서 다른 경쟁자들도 동일하게 움직이면서, 기사의 품질이 심각하게 떨어지는 경우들이 발생하지만, 독자들의 수가 증가하고, 독자들의 기사 집중도가 증가했다는 점에서 크게 성공했다. 콘텐츠 마케터는 게스트 블로깅과 콘텐츠 신디케이션을 위해 자사 온드 미디어를 활용하는 것을 보통 염려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자사 미디어에 담기는 콘텐츠의 신뢰도 그리고 콘텐츠 프로모션 활동에 있어 기자, 애널리스트, 컨설턴트, 교수 등 저명한 전문가 그룹들과 함께, 자사 브랜드를 좋아하는 일반 소비자들의 콘텐츠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계속 실험해나가야 한다.

9.    적절한 애널리틱스 기반 분석 활동: 경쟁 미디어와 달리, 뉴욕 타임스는 다음 의사결정에 중요한 데이터 분석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오지 않았다. 이는 뉴욕 타임스가 독자들의 행동을 더욱 잘 이해하고, 목표를 정하고, 진행과정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는 것을 의미한다. 콘텐츠 마케터는 콘텐츠 전략, 계획, 전술 그리고 실행을 진행하면서, 해당 활동들이 이끌어내는 결과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으나, 만약 콘텐츠 마케팅 활동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 도달하고 싶은 비즈니스 목표 그리고 달성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애널리틱스 기반 평가 과정이 없이 콘텐츠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경우, 해당 활동은 비즈니스 차원에서 별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10.    오프라인 이벤트와 연계: 이벤트 운영은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뉴욕 타임스가 내세우는 기준에는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리포트에서 전하고 있다. 이벤트는 뉴욕 타임스가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기도 하지만, 독자들과 소통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목적이다. 이벤트 업계도 신문업계와 마찬가지로 광고주 의존에서 벗어나 유료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콘텐츠 마케터는 뉴욕 타임스처럼 콘서트, 전시회, 스포츠 이벤트, 강연회 등 고객 중심의 특별 이벤트 마케팅(혹은 고객 체험 마케팅)을 콘텐츠 마케팅 활동과 연계 진행하여,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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